▲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경유 수입 계약을 추진할 게 아니라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촉구했습니다.
칼라스 대표는 현지시간 12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고, 정유 시설 공격으로 인한 모든 여파를 없앨 수 있도록 러시아에 제재를 시행할 것을 (미국에)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경윳값 급등에 따른 여론 악화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력해 러시아산 경유를 세계 시장에 풀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방안은 수년간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기조를 뒤흔드는 것이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는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습니다.
칼라스 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접근법은 정반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야 에너지 공급 차질을 근본적으로 종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칼라스 대표는 "미국이 EU의 러시아 제재에 보조를 맞춘다면,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도록 실질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면서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가 선거를 치르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실제로 이행된다면 환영하겠지만, 러시아도 이를 준수할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해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1천600여 개인과 기업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EU가 현재까지 내놓은 러시아 제재안 가운데 최대 규모로, 주로 러시아의 군수산업을 겨냥해 이뤄진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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