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벨 평화상을 노골적으로 요구해 왔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도 수상이 불발되자 "본인 덕분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올해 평화상은 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에게 돌아갔는데, 공교롭게도 수상 직후 미국은 국제형사재판소 제재에 나섰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노벨 평화상 발표 당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평화상을 자신에게 안 준 건 노벨위원회의 오점이라며, 수상자를 깎아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 그들은 제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습니다.]
자신이 8개의 전쟁을 해결했으니, 노벨상도 8개를 받아야 한다며 자신 때문에 남북한 전쟁도 일어나지 않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또 한편으로 제가 한국과 북한 사이의 전쟁, 일본과 북한 사이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막고 있습니다. 중국과 타이완도 포함됩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국제형사재판소 초대 재판관을 지낸 나비 필라이가 받았는데, 그 직후 미국 정부는 국제형사재판소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관할 지역 재판소의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과 개인은 6개월 내 재판소와 거래를 끊어야 합니다.
그동안 미국은 국제형사재판소가 미군을 전쟁범죄로 처벌하려 한다며 가입을 거부해 왔습니다.
[마코 루비오/미 국무장관 :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가 미국인을 기소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불량 재판소와의 거래를 금지하고, 자원을 차단해 우리를 상대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무력화시킬 것입니다.]
국제형사재판소엔 우리나라를 비롯해 125개국이 가입돼 있는데, 미국은 동맹국들도 제재에 동참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의 개인 제재 대상에 오른 아카네 도모코 재판소장은 미국의 이번 기관 제재는 '재판소를 설립한 주권국가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 회원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재판소 운영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일본인인 소장에 대한 제재 발표 때 뜸을 들였던 다카이치 일본 총리도 이번엔 즉각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김한길)
트럼프, 노벨상 불발되자…"내가 남북한 전쟁도 막는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