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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최고치인데…"코스피 석 달째 박스권" 이유는

<앵커>

인공지능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코스피는 반도체 기업의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몇 달째 7천 선 안팎에 갇혀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이태권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나스닥과 S&P500 등 뉴욕 증시는 이번 주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코스피는 어제도 6천625로 마감하며 석 달째 7천 선 안팎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시장의 중심엔 여전히 AI가 있는데,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힘을 못 쓰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일단 우리 시장엔 지금 돈이 없습니다.

지난 5월 50조 원에 달했던 코스피의 월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21조 원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개인들은 지난 7월 폭락의 충격으로 투자할 돈도 의지도 꺾여 있고, 외국인은 올해 197조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수를 끌어 올릴 주체가 없는 겁니다.

보다 밑바닥에는 우리 시장을 끌고 가는 반도체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우선 미국에서는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대형 기술주, 이른바 M7 기업들이 그동안 해왔던 막대한 AI 투자의 성과가 이제 조금씩 실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 기업들에 메모리를 팔아 돈을 버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높은 이익률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특히 2028년부터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늘면, 수요 부족이 해소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지금처럼 가파르게 상승하기 어려워질 거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PC용 범용 D램과 낸드의 월간 가격 상승률은 가파르게 오르던 연초와 달리 최근 한 자릿수대로 내려왔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회에서 메모리 수요 전망에 대한 언급 여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재승/현대차증권 연구원 : Q(메모리 판매량)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P(가격)가 안 떨어진다고 하면, 사실 그게 확인이 되면 당연히 걱정 없이 또 메모리를 살 수 있겠죠.]

또 11월에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상장할 예정인데, AI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자금 쏠림으로 우리 시장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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