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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자 발급 불발…"깊은 유감" vs "관계 최악"

<앵커>

국정감사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려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미국 비자 발급이 지연돼 행선지를 유럽으로 급히 변경했습니다. 집권 여당 대표까지 지낸 중진 의원의 비자 발급 지연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각종 추측이 쏟아졌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미국 정부를 향해 유감을 표했고, 국민의힘은 "한미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먼저 고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위해 이틀 뒤 미국으로 출국하려고 했던 민주당 정청래 의원.

어제(8일) SNS를 통해 자신의 "미국 비자가 '계속 심사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더 기다릴 수 없어 유럽으로 국감을 가기로 했다"고 알렸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김민석 대표가 "직전 여당 대표의 비자 발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냈고, 동맹국의 국회 국정감사까지 제약하는 건,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미국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는 당의 공식 논평도 나왔습니다.

신정훈 의원은 SNS에서 정청래 의원이 1989년 주한미대사관을 점거했다가 처벌받았던 "반미 시위의 전력을 문제 삼는 것이라면, 부당한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미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책임이 현 정부에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정권이 초래한 한미동맹의 치명적 파탄이자, 대한민국에 대한 경고"라고 주장했고, 안철수 의원은 "직전 여당 대표까지 미국 입국 퇴짜를 맞았다며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 맞느냐"고 꼬집었습니다.

보수야권이 '한미동맹 균열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정청래 의원은 SNS에 "속단과 극단적 주장은 한미동맹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외교부는 오늘 오후, 정 의원 비자 발급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미 측이 공개하지 않는 사항"이라며 "개별 비자 사안을 한미관계 전반과 연계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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