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Z세대 바퀴벌레당, 선관위 불공정 의혹 항의시위
인도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불공정 의혹을 겨냥한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당국이 관련자 여러 명을 체포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인도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바퀴벌레국민당은 고위간부 디팍 발리얀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가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고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날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발리얀 등을 폭행하고 붙잡아갔으며, 이후 발리얀은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오는 10일 수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학생들도 당국에 의해 버스에 태워져 알 수 없는 장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퀴벌레국민당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는 남부 텔랑가나주 출신 자원활동가들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에서 연행됐다며 10일 시위를 앞두고 무더기 체포가 이뤄지고 있다고 SNS에서 밝혔습니다.
딥케는 "모디 총리가 사람들을 철창에 가둬 반대 의견을 침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더 많이 체포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시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슈토시 란카 바퀴벌레국민당 대변인도 "전국적으로 최소 1만 명이 구금됐다"며 "이것이 바로 비상사태"라고 말했습니다.
바퀴벌레국민당은 최근 인도 선관위가 유권자 명단을 모디 총리의 집권 인도국민당에 유리하게 바꿨다는 의혹과 관련해, 갸네시 쿠마르 선관위원장의 사퇴와 선관위 독립성·투명성 강화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10일 뉴델리의 정부 지정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현지 경찰은 집회 허가를 거부했지만, 사우라브 다스 바퀴벌레국민당 공동창립자는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기 위해 정부의 허가를 받는다는 것은 이상한 발상"이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SNS에 썼습니다.
이들은 선관위가 지난 해 중반부터 현재까지 1억3천만 명을 유권자 명단에서 삭제하는 등 명단 개정 작업을 여당에 유리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현지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3인으로 구성된 선관위에서 쿠마르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 2명이 유권자 명단 개정 작업에서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일부 결정과 명령이 내려졌다며 10여 차례에 걸쳐 의문과 항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동부 서벵골주에서는 유권자 900만명가량이 명단에서 삭제된 뒤 주의회 선거가 실시돼 집권당이 압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바퀴벌레국민당은 지난 5월 실업 청년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을 계기로 결성돼 인스타그램에서만 2천3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으는 등 세를 불리며 모디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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