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과 대결하는 로봇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지난달 18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초로 '인간 대 로봇' 격투 경기가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타트업 REK(Robot Entertainment Kombat)가 진행한 이 이벤트에는 여러 종류의 인간형 로봇이 등장했고, 키 167㎝의 유명 유튜버 프랭키 라페나가 상대로 나섰습니다.
이 가운데 한 로봇은 영화 '터미네이터' 속 인간을 해치려는 로봇 'T800'의 이름을 그대로 땄습니다.
영상을 보면 당시 경기에서 라페나는 몇 번 팔을 휘둘러 로봇을 넘어뜨렸지만, 로봇은 끄떡없다는 듯 일어났으며 발로 라페나를 세차게 걷어차며 반격했습니다.
라페나가 첫 번째 로봇을 때려눕힌 뒤, 로봇이 실려 나가자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로봇이 경기장 벽면까지 라페나를 밀어붙이며 공격을 이어갔고, 라페나는 로봇을 때리다가 손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로봇은 인간 플레이어가 가상현실(VR) 장비를 장착하고 조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마치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하는 로봇이 인간을 직접 공격하는 모습은 우려를 샀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REK 측이 승인 없이 인간이 포함된 격투기 경기를 한 것은 경범죄에 해당한다며 즉각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위원회는 아마추어·프로 복싱과 킥복싱, 이종격투기 등을 규제하는 곳입니다.
반면, REK 측은 법망의 허점을 지적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식스 리브 REK 최고경영자(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란 사람 간의 대결이라고 법에 규정돼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과의 대결은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인간과 로봇의 대결을 담은 경기 영상은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 수 59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교수는 사람들이 로봇에 두려움과 좌절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같은 경기 영상에 오히려 열광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인간이 로봇의 기어박스를 걷어차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면서도 동시에 "실상 로봇이 주먹을 날리도록 프로그램되면 (인간은) 거기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는 무시무시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REK 유튜브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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