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우리 정부를 향해 "또 다른 광대극을 연출하고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일부가 추진해 온 '대북 의료 지원' 사업을 거론하고 나선 겁니다.
갑자기 이 이야길 꺼내든 이유가 뭔지, 김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부전선 DMZ 지뢰 폭발 사건을 '서울의 자작극'으로 규정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장, 어제(7일) 통일부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이 발언을 인용하더니,
[정동영/통일부 장관 (어제, 통일부 국정감사) : 지뢰 공격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아직은 그렇게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
한국 내부에서는 지금 사고냐 도발이냐 '개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더니 화제를 돌렸습니다.
지뢰 폭발 사건 이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대북 의료 지원' 사업을 거론하고는 서울의 '광대극 제2부'가 시작됐다고 주장한 겁니다.
통일부는 김정은표 역점 사업의 일환으로 세워진 평양 강동군병원에 의료 장비 166종, 93억 원 상당을 지원할 가능성을 대비해 지난 5월 유엔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뒀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갑자기 저격한 겁니다.
침묵해도 되는 사안에 김여정이 등판까지 한 것은 통일부 국정감사를 계기로 공개된 제재 면제 신청서 내용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여정은 신청서에 쓰인 '보건 상황 악화', '취약계층' 등의 표현을 콕 집어 거론하고는 이 사업은 자신들에 대한 도발이고 변종된 정치적 도발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관계를 되돌리고 싶다면 상대 감정을 의식하라며 훈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성과로 부각하려는 시설에 한국이 의료 장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의료 상황이 취약하다고 한 내용까지 공개되자 불쾌감을 드러낸 거라는 분석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 교수 : 너무 대놓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그런 (상황에 대한) 어려움 불편함이 내포된 거 아니겠느냐. 관계 복원하려면 자존심 건드리지 말고.]
지뢰 폭발 사건의 여파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대북 지원 문제를 제기해 이슈를 분산하겠다는 계산이 깔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여정은 다만 한국과 마주 설 일은 영원히 없을 거라고 강조해 남북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또다시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김여정, 뜬금없이 "의료 지원도 광대극"…담화 낸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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