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 개막한 부산 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영화 '암살자(들)'에 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현대사를 소재로 하거나 실화 바탕 영화를 만들어 온 국내외 감독들은 이번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주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
심사위원들에게 역사적 진실과 창작의 자유 사이의 경계를 묻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중국의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는 못 봤지만 논란을 알고 있다며 먼저 운을 뗐습니다.
역사적 진실과 창작의 관계를 한마디로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장이머우/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 모두 알다시피 창작은 창작일 뿐이며, 전적으로 진실에 기반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붉은 수수밭', '인생' 같은 중국 현대사 배경의 영화들을 만든 감독으로서 장이머우는 창작된 부분과 역사적 진실의 부분을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장이머우/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 (따라서) 요즘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젊은층이 어떻게 보는지, 그 시각을 하나로 통일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런 점이 영화가 관객을 끌어들이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사위원 중 유일한 한국인 감독인 정주리 감독도 조심스럽게 입을 뗐습니다.
칸에 초청받았던 정 감독의 전작 '다음 소희' 역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였습니다.
[정주리/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 : 지금 제가 느끼는 건 제 영화도 아닌데 너무나 위축이 됩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드는 감정도 토로했습니다.
[정주리/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 : 영화 때문에, 이 이야기 때문에 상처받는 분들이 계실 수 있구나. 당연히 그 상처가 표현이 될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뭔가 영화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이런 반응들이 오게 되면 다음에 어떻게 해야 되지?]
정 감독은 공감과 비판 모두를 기대하면서 계속 영화를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답변을 마무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김예지)
입 연 감독들…"창작은 창작일 뿐" "너무나 위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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