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에서 촬영된 환자들의 진료와 환복 영상이 해외 음란물 사이트에 무더기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유포된 영상은 80여 건인데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촬영된 영상만 21건에 달했습니다.
경찰청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으로부터 '의료기관 CCTV 영상 해킹 및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접수해 충북경찰청에 사건을 배당했습니다.
허 의원실이 의료기관 CCTV 영상 유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외 음란물 사이트에서 국내 산부인과와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촬영된 영상 80여 건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부인과 등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거나 옷을 갈아입는 모습까지 영상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출된 영상 대부분은 인터넷에 연결된 IP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IP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다른 기기에 전송할 수 있어 해킹 등 보안 문제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의료기관 영상을 처음 해킹해 불법 사이트에 유포하고 판매한 것으로 지목된 피의자 4명은 지난해 이미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올린 영상이 다른 해외 사이트에 다시 유포되면서 경찰은 영상을 재배포한 게시자들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허종식 의원은 "진료받고 옷을 갈아입는 모습까지 떠도는데 국민이 어떻게 안심하고 병원에 가겠느냐"며 국제 공조 등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국내에서는 2023년 9월부터 마취 등으로 의식이 없는 환자를 수술하는 의료기관 수술실에 CCTV 설치와 운영이 의무화됐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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