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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증상' 숨진 연구원…균 유출 의혹에 전 세계 긴장

<앵커>

최근 러시아에서 흑사병으로 불리는 '페스트균'을 연구하던 한 연구원이 숨졌습니다. 그 사인으로 '폐 페스트'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페스트균 유출 가능성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페스트 연구소 소속 연구원이 중증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건 지난달 29일.

이 연구원은 입원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같은 날 사망자가 일하던 연구소와 입원했던 병원 전체가 폐쇄되고 의료진 등 약 200명이 격리됐습니다.

현지 인터넷 매체들은 동물의 페스트균을 연구해 오던 사망자가 페스트균이 담긴 시험관을 깨뜨렸단 의혹과 함께 사람 간에 비말로 전파되고 치명률이 높은 폐 페스트를 사망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인근 자치공화국 수장도 사망자가 페스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공포가 확산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사망자 시신에서 페스트 관련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시험관 파손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접촉자들에게 시행한 페스트균 검사에선 일부는 코로나, 나머지는 모두 음성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소문이나 추측에 휘둘리지 말고 보건 당국의 공식 발표를 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하지만 페스트균 유출 가능성을 놓고 미국과 EU 등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서 (러시아를) 도울 겁니다.]

페스트는 치명률이 높지만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고, 감염 예방 조치를 하면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글렌 워트만/미국 감염병 전문의 : 위험에 처해 있지 않습니다. 쉽게 전파되지 않으며, 확산을 막을 항생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사태로 인한 공중보건상 위험은 낮다면서도 잠재적 파급효과 등을 확인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이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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