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4라운드. 한국 김주형이 10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금메달을 차지한 김주형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응원 메시지가 우승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주형은 오늘(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우승한 뒤 "오늘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보니 가장 먼저 우즈에게 문자가 와있더라"라며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묻자 "비밀인데…"라며 웃다가 휴대폰을 찾아보곤 "더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고 그냥 너답게 하고 오라 (Just be you. Nothing more, nothing less)라는 메시지였다"며 "우즈는 어디서든 나를 지켜보는 것 같다. 우승했을 때도 그랬고, (지난 달 28일) 프레지던츠컵이 끝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책임감과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 메시지를 보고 내 플레이만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즈가 전화는 잘 안 받을 것 같고, 답장 메시지를 하나 보내야겠다"며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사진 보내줘야겠다"고 웃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마친 소감을 묻는 말엔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아쉽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 없다.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의 순간과 비교해 달란 말에는 "PGA 투어는 매 라운드 매 순간이 긴장되지는 않는데,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그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경기 전 이번 주가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일주일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차분하게 잘했던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김주형에게 매우 힘든 대회였습니다.
그는 지난달 28일 프레지던츠컵 종료 직후 일본행 항공편에 오른 뒤 도착해 하루 동안 공식 훈련을 하고 1라운드 경기에 임했습니다.
김주형은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너무 힘들었다"며 웃은 뒤 "새벽 5시에 도착한 뒤 버스 타고 와서 비가 오는 가운데 연습했고 또 거의 못 잔 채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오늘 라운드 막판에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는 등 살짝 흔들렸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랬다"며 웃었습니다.
그는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더라. 하나님께 정말 많이 기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에 결혼한 아내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아내는 "이번 주 계속 전화해서 기도해주고 함께 묵상하고 성경 말씀을 같이 읽었다"며 "큰 안정감을 줬다. 아내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이겨냈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형은 2025년 PGA 투어에서 극도의 부진한 성적을 냈으나 연말 아내와 결혼했고, 올해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김주형은 "PGA에서 처음 우승한 2022년도 특별하지만, 올해는 내가 가진 모든 짐을 하나씩 떨어뜨리는 해였다"며 "가방에 물통을 하나씩 빼내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얼마나 잘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잠이 안 올 수도 있다"며 껄껄 웃었습니다.
김주형은 경기 내용에 대해선 "전반에 좋은 성적을 내서 앞서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순위표를 보면 더 긴장할 수 있어서 일부러 안 봤다. 17번 홀을 끝내고 (2위 그룹과) 3타 차를 확인하니 그때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우승에 쐐기를 박은 3번 홀(파5) 이글 샷 상황에 관해선 "똑같았다. 티샷으로 페어웨이에 올리고 두 번째 샷을 붙여서 이글 퍼트를 넣었다"며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주형의 다음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입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올림픽은 좀 더 마음 편하게 갈 수 있겠다"며 "다음 올림픽은 미국에서 열려서 마음이 편하다. 경기장도 많이 쳐봤던 곳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계속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아 앞으로 원활하게 PGA 투어 생활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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