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돈으로 11조 원이 넘는 규모의 석유 증산 프로젝트에 한국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발표한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합의하지 않으면 청구 금액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첫 소식, 워싱턴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과의 협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한국이 84억 달러, 우리 돈 약 11조 3천억 원 규모의 원유 회수 증진 프로젝트에 투자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산화탄소 등을 주입해 잔존 원유를 뽑아내는 기술이지만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와 합의 없이 50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사업을 일방 발표했던 것과 판박이입니다.
한국 정부가 확정된 바 없다고 난색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인 압박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한국이 합의하지 않으면 청구 금액을 두 배로 올릴 거라고 말했습니다.
관세나 방위비 등 다른 분야에서 부담을 대폭 물리겠다는 협박성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이오와 제철소와 앨라배마 대형 교량 등 천문학적 인프라 계획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실제 가동 시점이 2030년 이후라며 고물가와 고금리에 지친 유권자들의 표심을 돌리기에는 너무 늦고 미미한 선거용 카드라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무리수를 두는 배경에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선거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갤런당 6.5달러를 돌파한 경유 가격이 최대 뇌관으로 떠오르자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을 향해 수출 금지 카드까지 꺼내 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결국 G7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향후 4개월 동안 비축 경유와 원유 1억 배럴을 시장에 풀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비축유 방출 소식에 국제유가는 장중 5% 급락하며 즉각 반응했습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져 나온 밀어붙이기식 투자 발표와 비축유 방출 카드가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원형희)
"한국, 석유 증산에 84억 달러 투자"…"알래스카 투자 안 하면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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