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친러시아 성향으로 지탄받아온 게르하르트 슈뢰더(82)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 유통업체 이사로 선임됐다고 dpa통신 등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슈퍼마켓 체인 하이퍼글로부스 이사회에 합류했습니다.
이 회사는 원래 독일 유통업체 글로부스 산하에 있다가 지난해 1월 분리됐습니다.
1998∼2005년 독일 연방총리를 지낸 슈뢰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고 퇴임 이후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이사회 의장을 맡았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 업체들과 사업 관계를 유지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고, 소속 정당 사회민주당(SPD)은 그를 제명하려다가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유럽 측과 안보체제를 논의할 생각이 있다면서 "모든 유럽 정치인 중에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대화하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슈뢰더를 유럽 대표로 협상에 내보내도 되는지를 두고 유럽 정가에서 설전이 오고 갔습니다.
슈뢰더의 이사회 합류가 최근 러시아 정부의 서방 기업 자산 압류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 프랑스 유통업체 오샹,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 등의 러시아 자회사를 현지 다른 업체가 임시로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소유권자를 바꾸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 기업을 빼앗아 측근들에게 나눠주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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