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스라엘 무기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한 금융업체의 최대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금융업체는 쿠슈너가 사실상 미국의 중동 특사 임무를 받아 가자지구 평화 협상 등에 깊숙이 관여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 군사작전에 관여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시간 1일 이스라엘 측 공시 자료 등을 토대로 자체 분석한 결과 쿠슈너가 소유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이스라엘 금융회사 '피닉스 파이낸셜'의 최대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쿠슈너나 어피니티가 이스라엘 무기 산업에 직접적인 투자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피닉스가 드론부터 군함, 폭파 장비 등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군에 군사장비를 공급하는 최소 9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표적으로 피닉스는 이스라엘 최대 방산업체인 '엘비트 시스템즈'에 최소 2억 6천500만 달러, 우리 돈 약 3천61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엘비트는 가자 전쟁 발발이 후 무기 수요 증가 등으로 주가가 165% 이상 상승하는 등 이익을 누려왔습니다.
피닉스는 또 군용 드론 카메라를 제조하는 '넥스트 비전'에 6천800만 달러(약 926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포탄용 신관을 만드는 '레셰프 테크놀로지스'에도 최소 4천만 달러(약 545억 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이밖에 이스라엘 해군에 고속 공격정을 판매하는 '이스라엘 십야드', 탱크 부품 등을 만드는 '아쇼트 아슈켈론'은 물론 미국 기업 보잉, 캐터필러 등에도 투자했습니다.
CNN은 어피티니가 이들 9개 기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고, 쿠슈너가 중동 협상을 주도하며 취한 행동이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전쟁을 멈추게 해야 하는 역할을 하면서 전쟁이 지속될수록 이익을 내는 기업을 통해 수익을 거둬온 점은 이해 상충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정부감시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의 신시아 브라운 고문은 "전쟁이나 정부 정책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은 늘 존재한다"면서도 "문제는 이익을 얻는 사람이 그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지금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쿠슈너의 변호인은 CNN에 그가 피닉스의 투자처 결정에 관해 관여한 바 없으며, 중동 특사로서의 활동이 투자에 영향을 미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쿠슈너가 지난해 9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피닉스 경영진과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당시에는 시장 동향과 전략 등에 관해 정기적으로 논의하기는 했지만, 외교활동에 적극 관여한 이후로는 교류가 급격히 줄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도 이해 상충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지난 10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을 상대로 벌여온 진부한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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