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나타난 상어, 정체가 뭐야?
[김진구 / 국립부경대 자원생물학전공 교수 : 무태상어 아니면 흑상어인데요. 이 두 종을 구분하는 키는 여기 등지느러미가 두 개가 보이시죠. 1 등지느러미, 2 등지느러미가 있는데 이 사이가 이렇게 뾰족하게 융기면이 있으면 흑상어가 되고, 뾰족하게 융기면이 없으면 무태상어가 됩니다.]
그러니까, 부캉이가 무태상어인지, 흑상어인지는 배 쪽이나 등 쪽을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큰 상어가 왜 하필 이곳 친수공원 수로까지 들어왔냐는 건데, 전문가들은 먹이를 따라 들어왔다가 좁은 수로에서 빠져나가지 못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수로에는 숭어나 전갱이 같은 먹잇감이 풍부한 걸로 분석됩니다. 그러니까 부캉이 입장에서는 '먹을 게 많네?' 하고 들어왔다가 '근데 출구가 어디지?' 가 된 셈이죠.
부산 최고 인기 스타로 등극
그런데 부캉이, 여기서 살면 안 돼?
[김도윤·김용남·김리완/ 강원 춘천시 : 부캉이가 유명하기도 하고 희귀한데, 좋은 추억도 됐는데 떠나가니 아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아쉬움과는 달리 이미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방류 작전이 한 차례 진행됐습니다. 선박 여러 척이 수로에 들어와 워터펌프로 물을 흘려보내며 부캉이를 외해 쪽으로 유도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첫 번째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연성찬 / 서울대 동물병원장 : 직접적인 포획은 아니더라도 포획과 관련된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서 동물들이 급박한 행위를 하고 결국은 근육 손상을 유발할 수가 있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에 계속 머무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당장은 괜찮을 수 있지만, 평생 살 곳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겁니다.
[최윤 / 국립군산대 해양생물학과 교수 : 헤엄치는 것을 보면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수심도 낮고 좁아서 자유롭게 활동을 못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상어가 원래 넓은 바다를 돌아다니는 동물인 만큼,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좁은 인공 수로에서 장기간 지내는 건 좋은 환경이라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까?
[연성찬 / 서울대 동물병원장 : 커다란 펜스가 있는 케이지 안에도 먹이를 두고 또 밖에도 조금 두고 이랬을 때도 야생동물이 자연스럽게 들락날락하다가 사라지는 그런 케이스를 우리는 아주 많이 보거든요. 이걸 연방사라고 합니다. 부캉이도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거나, 계속 수로에 머문다라고 하면 그것 자체도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좀 필요하지 않겠나….]
결국, 부캉이를 쫓아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바다로 갈 수 있도록 안전하게 길을 만들어주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해결책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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