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전통시장 채소상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왔습니다.
추석을 맞아 과일 출하가 늘고 정부 할인 지원이 겹쳐 농산물 물가가 떨어졌지만 축·수산물 물가 상승 폭은 확대됐습니다.
석유류는 여전히 14%대 상승세를 이어갔고, 가공식품이나 컴퓨터 등 내구재는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오늘(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작년 동월보다 2.9%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4월 2.6%, 5월 3.1%, 6월 3.2%로 높아졌다가 7월 2.8%로 소폭 내려왔습니다.
이후 8월 3.1%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2%대로 진입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SK텔레콤의 해킹사고로 인한 요금 할인 기저효과를 제거할 때 2.5%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9월 상승률이 소폭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이후 약 반년 간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치(2.0%)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습니다.
품목별로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가 0.3% 내리며 전체 소비자 물가를 0.03% 포인트(p) 끌어내렸습니다.
특히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4.0% 하락해, 전체 물가의 기여도는 -0.17%p였습니다.
8월(-6.7%)보단 하락폭이 축소했습니다.
과실(과일) 물가가 10.9% 하락했고 채소는 0.0%를 기록했습니다.
사과(-9.2%), 배추(-15.2%), 복숭아(-14.7%), 포도(-10.3%) 등이 내렸지만 호박은 46.9% 급등했습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과·배 등 작황 호조로 추석 연휴를 맞아 출하 물량이 늘면서 과실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반면 채소는 기상 여건 등으로 출하량이 줄며 8월 9.7% 하락에서 9월 보합세를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7%, 4.5% 올랐습니다.
공급량 감소와 추석 명절 수요 증가로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이 심의관은 농축수산물과 관련 "정부할인 지원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가공식품 물가는 2.1% 올라 상승률이 높아졌습니다.
석유류 물가는 작년보다 14.8% 뛰었습니다.
8월(14.2%)에 이어 14%대 상승세입니다.
정부는 9월 석유 최고가격제로 물가상승률을 0.6%p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고가격제가 없었을 경우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5%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반도체 가격 영향으로 컴퓨터 물가는 27.4% 뛰어 20%대 상승률을 지속했고, 갤럭시·아이폰 등 신제품 영향으로 휴대전화기도 8.3% 상승했습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컴퓨터·휴대전화기 등 내구재와 가공식품의 상승 폭이 확대되며 근원물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근원 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7% 상승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상승했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짜여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습니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3.3% 하락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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