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본부
환율 급등에 따른 가계 소비 영향이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한국은행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같은 환율 충격이라도 과거 환율 급등락을 얼마나 경험했느냐에 따라 소비 반응이 달라진다는 분석입니다.
한은 경제연구원 최영준 부국장은 오늘(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환율 급등 경험이 많을수록 환율 상승이 가계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X세대(1965∼1979년생)는 환율 급등에도 가계 소비를 크게 줄이지 않은 반면에 MZ세대(1980∼1995년생)는 상대적으로 소비를 더 많이 줄였습니다.
최 부국장은 그 배경과 관련, "X세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 참여와 자산 형성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 수준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높은 환율 수준에 대응하는 적응적 소비 행태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MZ세대에 관해선 "대규모 환율 상승을 직접 경험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환율 수준이 높은 시기에 대응하는 소비 행태를 학습하고 적응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밖에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계일수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은 가계일수록 환율 급등에도 소비를 크게 줄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는 "최근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올랐으나 가계 소비가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로도 가계의 '적응'을 들었습니다.
최 부국장은 "이런 분석 결과는 가계가 반복적인 환율 급등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가계의 적응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정책은 가계의 소비 행태 변화와 계층 간 소비 격차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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