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신호를 발신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우회해 비상 착륙했던 아랍에미리트(UAE)발 이스라엘행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의 꼬리 부분 수직 날개의 방향타가 파손된 모습
이스라엘인 승객들을 태운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 오만 국적의 부조종사가 평소 종교적 극단주의 성향을 보였다는 동료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각 30일 이스라엘 채널16 방송에 따르면, 한 플라이두바이 소속 조종사는 인도인 기장을 흉기로 찌른 오만 출신 부조종사가 불과 8개월 전 이 항공사에 입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문제의 부조종사에 대해 "하루 종일 지나치게 기도를 많이 했으며, 여성들과 악수하는 것조차 거부했다"며 그가 종교적 극단주의 성향을 띠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 MAX 여객기 기내에서 부조종사가 기장을 흉기로 찌르고 기체를 급강하시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약 180명 규모로 추산되는 탑승객 대부분은 이스라엘인이었습니다.
사건 당시 부조종사가 인도인 기장을 공격하면서 여객기는 불과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고도 3만4천 피트에서 1만7천 피트로 급강하했습니다.
기체가 맹렬하게 회전하며 곤두박질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이스라엘 승객 3명과 승무원이 조종실 문을 부수고 진입해 테러범을 맨손으로 제압했습니다.
이후 마침 승객으로 탑승했던 비번 조종사 두 명이 조종간을 넘겨받아 기체를 간신히 안정시켰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북 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무사히 비상 착륙했습니다.
급격한 고도 강하의 충격으로 기체 꼬리의 방향타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으나 탑승객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였으며, 플라이두바이에서 보낸 대체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했습니다.
흉기를 휘두른 부기장을 제압한 용감한 탑승객들은 이스라엘 도착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당시 상황을 직접 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흉기에 찔린 인도인 기장과 승객들에게 제압당한 오만 출신 부조종사는 모두 사우디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도인 기장의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병원에서 용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후 등을 집중적으로 심문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지하디스트의 명백한 테러 공격 시도'로 규정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부조종사가 기체를 장악해 탑승객 전원과 함께 자살 추락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정 세력의 사주를 받지 않은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채널12 방송이 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여객기 납치 및 고의 추락 시도 사건 직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전화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사진=소셜미디어 엑스(X)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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