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고 그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거듭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북한은 왜 가질 수 있나'라는 질의에 "왜 그런지 아나, 다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은 내 친구다. 그는 트럼프를 좋아한다. 다른 많은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는 전 세계에서 그가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이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 내가 그렇게 말하면 비난받는다. 사람들은 그게 끔찍하다고 말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에게는 핵 능력이 있다. 매우 상당한 규모의 핵"이라며 "우리만큼은 아니지만 그는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런지 아나. 내가 한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아닌 대통령이 있었고 그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막지 못했다"면서 "내가 있는 한 그(김정은)는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백악관 경내에서 만난 기자의 질의에 답하면서 나온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친분을 강조하며 김 위원장이 상당한 규모의 핵무기를 보유 중이고, 자신의 재임 기간 김 위원장 신변도 안전할 것이라는 점까지 시사했다는 점에서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구애'의 포석으로 읽힙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한미 간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대폭 축소를 지시하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대화 손짓을 보냈고, 같은 달 19일에는 김 위원장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핵보유국(Nuclear Power)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김 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북한이나 김 위원장과 관련된 공개 언급을 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북한'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비핵화'라는 조건을 걸지 않고 김 위원장을 만나 북미 정상 간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여전히 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계기에 김 위원장과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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