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만치료 주사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제는 소아청소년과에서도 많은 양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소아과에서 제대로 진료도 하지 않고 처방을 해주고 있어,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소아청소년과.
[(어떤 것 때문에?) 마운자로 상담이요.]
키와 몸무게를 재는 동시에 안내가 시작됩니다.
[A 씨/병원 직원 : 대기 오래 걸리니까 딱히 (의사) 상담 필요 없으시고 가져가고 싶으시면 가져가셔도 되거든요.]
냉장고 속에는 주사제가 가득합니다.
'첫 주사는 의사가 놓는다'는 안내문이 무색하게 안 그래도 된다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A 씨/병원 직원 : 본인이 원하시면 맞고 가셔도 되고 배워만 가셔서 집에서 혼자 맞으셔도 돼요.]
주사 놓는 법을 알려 주는 것도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B 씨/병원 직원 : 손으로 꽉 누른다, 조금 있으면 '띡' 해요. 끝난 거예요. 이거 읽어보고 하시고.]
이렇게 의사를 만나지도 않았는데 한 달치에 해당하는 마운자로 주사제 4개, 한 박스가 건네집니다.
전문의약품인 마운자로는 구토나 복통, 심하면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거쳐야 합니다.
올해 1~7월까지 전국 의원에 공급된 마운자로는 모두 722만여 개, 이 가운데 36만 7천여 개는 소아청소년과에 공급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마운자로는 18세 미만에서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아 18세 이상에게만 허가됐습니다.
18세 미만만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은 아니고 또 18세 미만이 내과 등에서도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18세 미만에 대한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주사법 교육 목적으로 의사가 첫 주사를 놓을 때만 병원에서 마운자로를 주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미화/국회 복지위원 (민주당) : 치료가 아닌 돈벌이로 전락해 버렸다는 뼈아픈 지적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정 의료기관의 1회 처방량이나 처방 기간의 비정상적인 수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물론….]
식약처는 마운자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장에 안내 문구를 적는 정도여서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서승현)
마운자로 묻자 "딱히 상담은"…소아과 의사도 못 봤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