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7일) 야구 대표팀의 5회 연속 우승을 이끈 에이스 곽빈 투수에게는 '곽빈 열사'라는 새 별명이 붙었습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 태극기를 달고 혼신의 투구를 펼치다 선수 생명을 위협할 만큼의 큰 부상을 입었는데요. 수술과 재활을 이겨내고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우뚝 섰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곽빈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7년, 말 그대로 나라에 팔을 바쳤습니다.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서 대표팀 에이스를 맡아 2경기 동안 14이닝을 넘게 책임졌고 특히 최강 미국을 상대로 무려 144개의 공을 던져 뜨거운 '혹사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곽빈은 이 혹사의 여파로 프로에 데뷔한 이듬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후유증까지 도져 2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투수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곽빈/야구 대표팀 투수 (2021년, '야구에 산다' 전화인터뷰) : (인대에) 70% 손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 3개월 동안은 세수도 왼손으로만 했어요. 오른손으로 하면 너무 아파 가지고.]
이후 오뚝이처럼 일어난 곽빈은 꾸준히 성장해 올해 한국 최고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한 시즌 최다 이닝을 넘길 가능성도 생겼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모든 것을 불살랐습니다.
가장 중요한 타이완과 첫 경기에서 6이닝 노히트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어제 결승전에서도 역대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투수들 중 가장 많은 111개의 공을 던져 1실점 호투로 우승의 발판을 놓았습니다.
곽빈이 이번 대회에 기록한 19개의 탈삼진도 아시안게임 대표 투수의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곽빈은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해 후배 문동주에게 에이스의 부담을 넘겼던 항저우 대회의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며 홀가분해했습니다.
[곽빈/야구 대표팀 투수 : (문)동주가 그때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짐을 짊어지고 던진 것 같아서 너무 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3년 동안 생각했던 이 짐이 좀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팬들로부터 나라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는 '열사'라는 별명까지 얻은 곽빈은 앞으로도 태극 마크의 무게를 기꺼이 감당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곽빈/야구 대표팀 투수 : (대표팀에) 뽑히면 태극 마크를 단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핑계를 대지 않고 무조건 결과를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박태영·김민영)
9년 전 그날같은 투혼에 "열사!"…곽빈에 쏟아진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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