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준결승. 한국 안세영이 중국 천위페이를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제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누구든 다치지 않고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까지 단 한 경기를 남겨둔 안세영(삼성생명)은 결승 상대가 온전한 상태로 코트에 서기를 바랐습니다.
누가 올라오든 정면 승부로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오늘(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4위 천위페이(중국)를 2-0(21-5 21-12)으로 제압했습니다.
안세영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일찌감치 경기를 끝낸 사이, 옆 코트에서는 결승 진출권을 놓고 세계 2위 왕즈이(중국)와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의 팽팽한 혈투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결승에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다"며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이라고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이런 자신감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습니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최근 14차례 맞대결에서 13승 1패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을 포함해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안세영은 현재 완벽한 '절대 1강' 구도를 완성했습니다.
올 시즌 98%라는 경이로운 승률로 적수 없는 최강자 입지를 다진 그는 이날 승리로 올해 치른 56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한때 자신에게 7연패를 안기며 펑펑 울게 했던 '천적' 천위페이를 상대로도 이날 완벽하게 코트를 지배하며 최근 맞대결 5연승을 내달렸습니다.
이번 대회 32강전을 20분, 16강전을 35분, 세계 5위 라차녹 인타논(태국)과의 8강전을 35분 만에 끝낸 데 이어 이날 준결승마저 단 40분 만에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에도 안세영은 스스로에게 '85점'을 줬습니다.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실수가 없는 것이 내 기준엔 100점"이라는 그는 "그런 플레이가 나오는 걸 항상 상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날 완파한 천위페이와 비교해도 자신은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며 더 완벽한 기량을 향한 갈증을 드러냈습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는 어느 위치에서든 라인을 따라 정확하게 셔틀콕을 때려 엄청난 압박감을 준다. 좋은 찬스에서만 정확하게 때릴 수 있는 나는 (천위페이의) 그런 능력을 아직 반밖에 따라가지 못했다"고 짚었습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단체전과 단식을 석권했던 안세영이 이번 대회 단식 정상마저 지켜낸다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됩니다.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쏠리는 시선에 중압감이 클 법도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은 마치 코트를 즐기는 듯한 인상마저 줍니다.
그러나 안세영은 "막상 즐기겠다고 다짐해도 아시안게임이 그렇게 쉽게 즐길 수 있는 무대는 아닌 것 같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래서 코트 안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스스로를 조금 더 신나게 만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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