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늘(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에서 3-1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이어온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을 이뤘습니다.
우승까지의 여정은 대표팀 소집 전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간판 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지난 9일 경기 도중 자신의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됐습니다.
김도영은 수술을 받았고, 대표팀은 선수 교체 여부를 검토한 끝에 그와 함께 대회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14일 소집된 대표팀은 17일 상무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진땀을 뺐습니다.
타선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투수는 흔들렸습니다.
3-6으로 뒤진 채 맞은 8회 승부치기에서 4점을 뽑아 김건희의 끝내기 안타로 7-6 승리를 거뒀습니다.
18일 '결전의 땅' 일본 나고야에 도착한 뒤에는 훈련 장소부터 다시 챙겨야 했습니다.
조직위원회가 전날 오후까지 공식 훈련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지 않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미리 확보한 실내 훈련장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했습니다.
유니폼 세탁도 문제였습니다.
대회 측이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매일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세탁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KBO가 현지 업체와 별도로 계약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걱정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21일 조별리그 첫 상대 타이완을 5-0으로 꺾었지만, 선발 린이웨이에게 5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뽑고 1점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선발 곽빈(두산 베어스)의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었습니다.
홍콩전(13-0)과 태국전(18-1)을 잇달아 콜드게임 승리로 장식하며 타선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25일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일격을 맞았습니다.
한국 타선은 일본 선발 히구치 신에게 고전했습니다.
7이닝 동안 4안타 무득점 행진을 이어온 한국은 병살타도 3개를 치며 0-5로 졌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2006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이었고, 패배로 전승 우승의 꿈이 깨졌습니다.
결승 진출을 위해 다른 경기 결과까지 따져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날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선 비까지 변수가 됐습니다.
경기는 예정 시각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습니다.
한국은 1회초 선취점을 내줬으나 최민석(두산)의 7이닝 1실점 역투와 타선의 반격으로 9-2 역전승을 거둬 결승에 올랐습니다.
27일 결승을 앞두고도 도요하시에는 비가 내려 경기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예비일이 없는 상황에서 결승을 치르지 못하면 슈퍼라운드에서 한국(2승 1패)은 일본(3승)에 뒤졌기에 자동으로 은메달에 머무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직전 기적적으로 빗줄기가 옅어지면서 예정대로 시작됐고, 한국은 에이스 곽빈의 6⅓이닝 1실점 호투와 '약속의 8회' 때 나온 김도영의 결승타를 앞세워 일본을 3-1로 꺾었습니다.
소집 전부터 경기장 안팎까지 이어진 걱정을 털어낸 류지현호는 한 차례 패했던 일본을 마지막 무대에서 넘어서며 아시안게임 5연패를 완성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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