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하라 유키 선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뿌요뿌요 종목에서 우승하며 아시안게임 최연소 메달 획득 기록을 갈아치운 일본 국가대표 구리하라 유키(11)는 기쁨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결승전을 앞두고는 하품까지 하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일본 취재진이 관련 질문을 던질 정도였습니다.
구리하라는 오늘(26일)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뿌요뿌요 결승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강동신(24)을 게임 스코어 10-2로 완파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 소감을 묻자 "엄청 기쁘다"라면서도 "인생에서 2~3번째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였나'라는 말에 "올해 2월 파이널 대회에서 이겼을 때와 리그전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밝혔습니다.
구리하라의 말처럼, 이번 대회 뿌요뿌요 종목에선 긴장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구리하라의 게임 실력이 다른 선수들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입니다.
구리하라는 예선에서 강동신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3-0으로 완파했고, 8강과 준결승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결승에 오른 강동신도 구리하라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리하라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 표정 변화가 없었는데 어떤 이유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조금 쑥스러워서 기쁨을 표현하지 못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결승전 직전 하품을 크게 하던데 긴장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강동신 선수가 워낙 기량이 좋고 속공과 대연쇄에 강점을 가진 선수라서 대책을 따로 세워도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대응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답했습니다.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소감에 관해선 "엄청 기쁘다"라고 간단히 말했습니다.
초등학생다운 답변도 이어졌습니다.
구리하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 상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는 말에 "보석 같은 거 사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됐는데,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또 나왔습니다.
그는 '왜 보석을 사고 싶은가'라는 말에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파란색 계열의 보석이 좋다"며 웃었습니다.
이번 대회 상금이 얼만지 알고 있는지 묻자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우승자는 10만 엔(약 87만 원)을 받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평소엔 학원 숙제 때문에 한 시간 정도밖에 못 하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3시간 씩 했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6월 18일생인 구리하라는 현재 일본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며 좋아하는 과목은 사회, 좋아하는 음식은 장어, 장래 희망은 열차 기관사입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인도네시아의 니마스 붕가 친타(당시 만 12세)를 제치고 아시안게임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e스포츠는 2022 항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정식 종목인 뿌요뿌요는 테트리스처럼 블록을 쌓으며 같은 색의 젤리 캐릭터를 4개 이상 연결해 터뜨리는 게임입니다.
같은 색의 캐릭터를 많이 만들수록 상대방에게 방해 캐릭터를 보내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e스포츠, 특히 뿌요뿌요 등 조작이 간단한 일부 게임을 스포츠의 범주에 포함하고 각국 메달 경쟁에 넣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부 게임 개발사들의 마케팅 활동에 아시안게임이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한국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 현행 규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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