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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한 '첫 2관왕' 조광희 "기쁨보다 서러움이 커서"

웃지 못한 '첫 2관왕' 조광희 "기쁨보다 서러움이 커서"
▲ 조광희와 김효빈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승 소감 인터뷰를 할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데, 기쁜 게 하나도 없어서요."

오늘(26일) 일본 나고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한 카누 국가대표 조광희(울산광역시청)의 첫 마디였습니다.

조광희는 24일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4인승(K4) 500m에서 김효빈, 장상원, 최민규와 금메달을 합작했고, 다음날 2인승(K2)에서 김효빈과 다시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특히 K4 종목에선 한국의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축하받는 자리에 나서고도 표정이 밝지 않았던 조광희는 "우승은 했지만, 마음속에 서러움이 많아서, 악으로 깡으로 했던 게 생각나서 기쁨보다는 서러움이 더 크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K4는 선수들이 오래 호흡을 맞춰야 우승을 노릴 확률이 올라가는데, 국가대표가 소집했다가 안 했다가 하는 일이 매우 많았다. 저희끼리 모여서 훈련할 때도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미사리나 안동 경기장에 모여 훈련했다"면서 "K4의 금메달은 '깜짝'이었고, 그 덕분에 K2에서도 기세를 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과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만감이 교차했는지 울컥한 모습을 여러 번 보인 조광희는 '환경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엔 "우선은 (연맹에서) 선수들의 의견을 귀담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김효빈(울산광역시청)은 "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있는 날짜가 별로 없다 보니 촌외에서 어렵게 하곤 한다. 장비 사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다면 카누가 지금보다 한발 더 나아가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조광희는 "겨울에 강에서 훈련할 수 없을 때 실내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에르고미터'를 선수촌에 마련해주셨다. 기존에 있던 것은 10년이 넘었는데, 사주셔서 도움이 됐다"면서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격 금메달리스트 추가은(임실군청)은 5년 전 일본에서 열렸던 도쿄 올림픽을 떠올렸습니다.

지난 23일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추가은은 "도쿄 올림픽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다시 일본에 와서 설욕전을 한 것 같아서 후련하고 영광스럽다"면서 "금메달을 딴 것이 아직도 꿈 같고 믿기지 않는다"며 웃었습니다.

사격 대표팀은 이번 대회 시작 이후 한동안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으나 나흘째에야 추가은 덕분에 '금빛 총성'을 울릴 수 있었습니다.

이호림 대표팀 코치는 "국내 전지훈련에서 아이치현 사격장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서 결선 훈련을 진행했다. 30분 거리인 사격장을 현장 상황에 맞추려고 1시간 반 걸려 가기도 했다"면서 "여기 와보니 현실은 더욱 험난했는데, 국내에서 훈련한 경험이 여기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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