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총회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영상 연설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입국 비자를 2년 연속 거부당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현지시간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국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자신에 대한 미국의 비자 거부에 대해 "불법적인 징벌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미국이 비자 거부 근거로 제시한 주장들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바스 수반은 전날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 라말라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해당 연설을 녹화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주 유엔 총회 참석차 입국 비자를 신청한 아바스 수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법적 조치를 추진해왔고 이스라엘인을 공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의 가족을 지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미국과의 약속과 달리 개혁을 실행하지 못하고 평화의 기회를 훼손하는 활동을 계속함에 따라 현행 법률에 의거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당국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제재를 연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유엔 회의 참석을 제한하는 것은 유엔 본부 협정 위반"이라며 "미국의 결정은 부당하며, 양국 간 신뢰 회복과 '두 국가 해법' 이행 등 평화 정착 노력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012년 유엔 총회에서 비회원 참관국 지위를 획득해 총회 연설과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한편, 아바스 수반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장기 점령과 가자지구 전쟁을 거론하며 "팔레스타인 국민은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 가운데 하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생존에 필요한 모든 기본적인 것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더욱 강력한 조처를 하고 더 큰 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90년대 이스라엘과 체결한 일련의 평화협정에 따라 출범했으며, 현재 서안의 일부 자치 지역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한 뒤 무력으로 가자지구를 장악하면서 축출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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