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 장기 배치됐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에서 승조원들의 자살 시도가 8건 발생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링컨함 승조원들의 정신건강 악화와 자살 시도 정황은 여러 차례 보도됐지만, 구체적인 자살 시도 건수를 미 해군 당국이 확인한 것은 처음입니다.
CNN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훙 카오 미 해군장관 대행은 민주당 소속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면 답변에서 이번 배치 기간 동안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에서 모두 8명의 승조원이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살로 숨진 승조원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링컨 항모전단에는 통상 6천~7천 명의 미 해군 병력이 여러 척의 함정에 나눠 배치돼 있었습니다.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뒤 9개월 넘게 중동에 머물며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한 전투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6개월 넘게 기항하지 못한 채 작전을 이어가면서 승조원들의 누적된 피로와 정신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이달 초 태국에 모습을 드러낸 링컨함의 상태도 논란을 불렀습니다.
장기간 작전을 수행한 선체 곳곳이 녹과 이끼로 뒤덮인 모습이 공개된 겁니다.
CNN과 인터뷰한 한 현역 미군 관계자는 최근 항모전단의 일반적인 배치에서는 연간 자살 시도가 1~2건 정도라면서 이번 8건은 “대단히 높은 숫자”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체 미 해군과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는 않은 수준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2024년 미 해군 현역 약 33만 7천 명 가운데 자살 시도는 356건으로 집계됐는데, CNN은 인원 규모를 감안할 경우 링컨 항모전단의 발생 비율과 미 해군 전체 비율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해군은 링컨함에 심리상담 전문가와 군종장교 등 정신건강 지원 인력을 배치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기 배치와 자해 사고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취재 : 안혜민 / 영상편집 : 정용희 /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9개월 바다에 갇혀 "8명 자살 시도"…사실이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