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의회
체르노빌 사태 이후 원자력 발전을 중단했던 이탈리아가 약 40년 만에 원전 복귀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상원은 이날 찬성 81표, 반대 51표, 기권 7표로 원전 복귀의 기반이 되는 법안을 의결했습니다.
이 법안에는 앞으로 원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규제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원자로 허가와 안전 기준, 폐기물 관리, 부지 선정 기준 등을 담은 시행령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탈리아는 한때 원자로 4기를 운영하면서 유럽에서 원전 선구자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듬해 치러진 국민투표를 통해 원전을 중단했습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도 90% 이상의 유권자가 원전 복귀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동 사태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원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는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해 유럽에서도 전기요금이 높은 국가로 분류됩니다.
이번 법안 통과로 이탈리아의 원전 복귀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원자로 건설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에는 방사성 폐기물을 처분할 시설이 없습니다.
향후 원자로와 폐기물 저장시설 부지 선정도 지역사회의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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