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 경기.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오상욱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상을 이겨내고 아시안게임 개인전 2회 연속 '금빛 찌르기'에 성공한 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타이틀 방어의 부담을 이겨낸 것에 의미를 두며 단체전까지 석권을 다짐했습니다.
오상욱은 오늘(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있었는데, 이겨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정상에 올랐던 오상욱은 이날 결승전에서 선천펑(중국)을 15-13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처음 출전해 대표팀 선배 구본길과의 결승에서 져 은메달을 딴 오상욱은 이후엔 2연패를 달성,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챙겼습니다.
이미 단체전에서도 딴 금메달이 2개(자카르타·항저우)인 그는 자신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4개로 늘렸습니다.
오상욱은 "오기 전에는 부담이 많이 됐지만, 경기에 집중하자는 마음을 더 가지려고 했다. 어제부터 자기 최면도 많이 걸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 오상욱의 금메달은 부상을 극복하고 일군 것이라 더 빛났습니다.
그는 지난 시즌 내내 허리 부상을 안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오상욱은 "디스크가 터져서 지금도 통증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보강 운동과 치료에 많이 신경 썼고, 아시안게임 한두 달 전부터는 기술과 전술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경기에 영향이 없지 않았지만, 경기에 들어가는 순간에는 잊었다. 지면 부상도 핑계라는 마음으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수술은 제 선택에 달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일단 아시안게임이 얼마 안 남아서 안 했다"면서 "이제 뭐가 더 괜찮은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상욱은 이날 선천펑과의 결승전에선 경기 초반 발이 겹치며 발목에 충격을 입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에 대해선 "욱신욱신한 것 같지만, 단체전 출전엔 문제없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디펜딩 챔피언인 오상욱과 현재 세계랭킹 2위인 도경동(대구광역시청)이 함께 출전해 또 한 번의 '결승 집안싸움'이 기대됐으나 무산됐습니다.
대진을 정하는 조별 라운드 결과 두 선수가 준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이 됐고, 도경동이 8강에서 역전패로 탈락하면서 준결승 맞대결마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오상욱은 "당연히 만날 거로 생각했는데, 도경동 선수가 중간에 부상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못 만나서 아쉽다"면서 "그래도 경동이가 많이 응원해줬고, 제가 그 몫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해결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결승전에선 선천펑과 접전 속에 11-13으로 끌려다니다가 막판 4득점으로 끝낸 그는 "선천펑이 예전보다 정말 까다로워졌다. 준결승에서 만난 카자흐스탄(아르툠 사르키스얀) 선수도 까다로웠다"면서 "아시아가 강해지는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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