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올해만 177만 그루의 소나무가 말라 죽었습니다. 감염으로 죽은 나무가 강풍이나 집중호우에 쓰러질 경우, 인근 도로나 민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수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포항의 한 고속도로.
주변 산을 따라 하얗게 변한 소나무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재선충병에 걸려 죽은 고사목입니다.
올해 전국에서 확인된 피해 고사목만 177만 그루에 달합니다.
죽은 소나무는 썩으면서 강도가 떨어지는데, 강풍 같은 외부 충격으로 쓰러질 경우 차나 사람 안전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인근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죽은 고사목입니다.
제가 나무 아랫부분을 조금만 흔들기만 해도 나무 전체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철도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터널 입구나 비탈면에 고사목이 집중돼 있는데, 선로로 쓰러지면 열차와 충돌하거나 전선을 끊는 등의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도변 곳곳에도 고사목이 많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감염목, 이렇게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전깃줄과 거의 맞닿아 있어 이 나무가 쓰러지게 된다면 화재 등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보기만 해도 불안합니다.
[박성복/경주시 감포읍 : 빨리 고사목들 정리를 했으면 좋겠는데, 시의 예산 문제도 있겠지만 빨리 일이 안 되고 있으니까 좀 답답한 편이죠.]
환경단체는 고사목이 부러지거나 쓰러졌을 때 닿을 수 있는 곳을 신속히 조사해 위험도가 높은 나무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주요 철도, 도로, 국가 시설과 다중 시설, 군사 시설을 포함해 주민들 생활권, 민가까지 지금부터 정밀하게 소나무재선충 감염목 위험 관리를 해야 하고….]
산림당국은 상황이 심각한 지역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해 고사목을 살피고 신속하게 제거하는 등 방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디자인 : 김민영)
말라 죽은 채 '흔들'…"쓰러져 덮칠라" 커지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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