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일본 나고야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49㎏ 결승에서 북한 리성금이 용상 2차 시기에서 121kg을 들어 올리며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초반 메달 갈증을 겪던 북한 선수단이 개막 나흘 만인 23일 전통적 강세 종목인 역도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북한 여자 간판인 리성금(28)은 이날 오후 일본 나고야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역도 여자 49㎏급 경기에서 인상 94㎏, 용상 121㎏, 합계 215㎏을 들어 올려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가벼운 무게를 신청한 선수부터 경기에 진행하는 역도 경기에서 리성금은 인상 첫 시도부터 유일하게 90㎏을 신청해 다른 경쟁 선수들의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리성금은 67∼88㎏을 신청한 다른 선수들의 순서가 모두 끝난 뒤에야 경기에 나섰습니다.
리성금은 첫 시도부터 90㎏을 가볍게 들어 올렸고 곧이어 94㎏에도 성공해 세계기록을 수립, 압도적인 실력 차를 자랑했습니다.
용상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끝난 후에야 플랫폼에 선 리성금은 단숨에 116㎏을 들어 올려 합계 210㎏로 금메달을 확정했습니다.
곧이어 신청한 121㎏에서도 성공해 용상과 합계까지 세계기록을 새로 세우고 포효했습니다.
리성금은 평안북도 영변 출신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48㎏급), 2022(2023년) 항저우(49㎏급)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2024·2025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했습니다.
뛰어난 성적으로 김일성청년영예상, 인민체육인의 칭호를 받았고, 2015년, 2021∼2025년에 북한의 '10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던 인물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국제역도연맹(IWF)의 체급 개편 이후 리성금을 비롯해 오광옥, 송국향, 리숙 등 북한 선수들이 전체 체급에서 보유한 세계기록이 10개에 이른다고 지난 1월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자국의 역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 이 내용을 빠짐없이 보도하며 체제 선전에 활용합니다.
리성금도 "나라에 정연하게 세워진 후비육성체계"에 따라 훈련받았다고 중앙통신이 소개했습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 200명에 달하는 재일 조선인 응원단이 '이겨라 조선'이라고 쓰인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인공기를 흔들었습니다.
이들은 리성금이 시도에 성공할 때마다 열광적인 함성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한 응원단원은 북한 선수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일본에서 목격한 소감을 묻자, "최고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전날까지 '노메달' 행진을 계속하며 전체 46개 출전 선수단 가운데 30위 밖으로 밀려났던 북한은 이날 리성금의 금메달과 리진미의 정구 동메달을 합쳐 이 시각 현재 종합 20위로 올라섰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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