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사내 인종차별을 방치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블룸버그 통신과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소재 주 1심 법원에서 캘리포니아 주정부 산하 민권국이 테슬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절차가 개시됐습니다.
민권국은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서 수십 명의 흑인 직원이 인종차별적인 욕설은 물론 임금 불평등과 승진 차별, 괴롭힘 등에 시달렸으며, 테슬라 경영진은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리몬트 공장 벽면의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검둥이'(nigger)라고 적힌 낙서와 화장실, 사물함, 식당 테이블에 적힌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문구, 백인 우월주의 로고, 큐클럭스클랜(KKK·미국 백인 우월주의 단체) 단체명이 쓰여있는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민권국 측 브렛 왓슨 변호사는 흑인 직원들이 수년간 인종차별을 만연하게 겪었으며, 한 노동자는 하루에 50∼100번가량 차별적 욕설에 노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일부 불량 직원들의 일탈이 아니며, 테슬라와 주 정부에 접수된 수백 건의 민원을 바탕으로 단발적인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장이 인종에 따라 분리돼 있었으며, 흑인 노동자는 백인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았고 승진 기회도 잘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테슬라 측은 이 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인종차별적 욕설을 한 직원들에게 항상 징계 조치를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타이리 존스 테슬라 측 수석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안녕, 내 검둥이"라고 반복해 말하며, 이른바 N 단어가 인종차별적 모욕이 아니라 서로 인사를 나누는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증인들은 테슬라 측이 인종차별적 괴롭힘을 수수방관했으며, 심지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개입해 백인 직원을 특별 대우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테슬라에 2년 근무한 보안 매니저는 백인 직원이 자신에게 10번 이상 흑인 비하 발언을 쏟아내자 인사팀에 신고했지만,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수석 보안 매니저는 백인 직원들의 음주 사실이 적발되자 머스크가 직접 회사 정책을 깨고 이들을 해고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백인 우월적인 음모론에 동조하는 가운데 진행돼 한층 눈길을 끕니다.
머스크는 X를 통해 유럽 지역 극우 정당을 띄우고, '백인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에 동조해 왔습니다.
재판은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되며, 배심원 없이 판사가 판결할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