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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의원, '러 재벌 피로연 대납' 트럼프 장남 조사 요구

미 공화당 의원, '러 재벌 피로연 대납' 트럼프 장남 조사 요구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아내 베티나

미국 여당인 공화당의 연방 상원의원이 러시아 재벌로부터 자신의 호화 결혼식 피로연 비용을 대납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존 커티스(유타) 상원의원은 이날 상원 법사위원회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위원장과 딕 더빈(일리노이) 민주당 간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이 사적 경제적 이익이나 특혜, 접근권을 얻기 위해 대통령 가족과의 관계를 악용한 사례에 대해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이 조사의 일환으로 트럼프 주니어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해 의회에서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커티스 의원은 트럼프 주니어가 "외국 기업인들과 맺은 관계, 상당한 규모의 선물을 받은 것에 관한 의문이 제기돼왔다"며 그가 지난 5월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사흘간의 호화 피로연 비용 일부(수십만 달러)를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우마르 크렘레프가 부담했다는 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최근 보도를 언급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크렘레프가 해당 피로연 비용 부담 전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한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커티스 의원은 또 "트럼프 주니어가 가족이 지원하는 가상화폐 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외국 정상과의 직접 회동과 연관된 국제 부동산 거래를 지속 추진하며, 방산 계약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으로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에 충성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커티스 의원의 요청을 초당적 성격이 아닌 개인적 모욕만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커티스 의원이 "최근 몇 주간 트럼프 행정부에 맞선 공화당 의원 중 최신 사례"라며 "공화당을 백악관이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요구"라고 평가했습니다.

커티스 의원은 트럼프 주니어뿐 아니라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에 대해서도 "부친이 공직에 재직하거나 대통령 출마를 준비할 때 중국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외국 기업과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진행했다"며 의회 증언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2024년 12월 1일 헌터를 '선제 사면'한 바 있어 앞으로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더빈 법사위 민주당 간사는 "공정하게 말하자면, 헌터는 이미 부패 행위에 대해 의회에서 증언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렇지 않았다"며 "위원회가 이 사안을 무시하는 건 은폐에 가담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나는 커티스 의원의 요청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커티스 의원의 요청에도 내년 1월 초 끝나는 이번 회기 내에 법사위의 조사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지만, 내년 시작되는 121대 의회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어느 쪽이라도 과반을 차지한다면 추궁할 쟁점이 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예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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