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홍명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처럼 관련 자료에 허위로 기재한 혐의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오늘(22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사건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이송된 지 약 석 달 만입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축구협회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을 오늘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축구협회 이사회에 감독을 추천하는 권한이 있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사회에 전달되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참고자료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습니다.
구체적으로 해당 참고자료에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면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해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요청이 있었던 것처럼 허위로 기재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이임생 전 이사가 정당한 권한에 의해 감독 선임 과정을 진행했다는 취지의 문구도 적혀있다고 전했습니다.
정 전 회장 등이 앞선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위계로 이 같은 허위 자료가 생산되도록 했고, 이로 인해 이사회 업무를 방해했다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경찰은 정몽규 전 회장 등은 이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선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처럼 외관을 형성하고자 이사회 심의 안건 자료에 허위 내용을 기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해선 그가 전력강화위원회나 이사회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볼 증거가 없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처분했습니다.
아울러 홍명보 감독에 대한 과다한 연봉 지급 의혹, 국가대표 선수 간 다툼 관련 명예훼손 의혹 등 다른 고발 사건에 대해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불송치 처분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해당 의혹과 관련해 총 8건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고 수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처분을 내리지 않고 2년을 보냈습니다.
이후 월드컵 탈락으로 기존 수사 상황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실패에 의한 것이란 감독 문책성 발언이 이어지자, 경찰은 지난 7월 사건을 경찰의 특수부라 불리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했습니다.
이후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홍 전 감독 등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내면서 서울청은 총 9건의 고발 사건을 병합해 수사했습니다.
수사 착수 한 달 만인 지난 8월에는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조사하고, 천안 대한축구협회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해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자료, 휴대전화 전자정보 등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 관계자가 전력강화위원회 업무에 부당하게 관여하고,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허위 내용이 포함된 심의 안건을 활용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달 26일에는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을, 지난 2일에는 정몽규 전 회장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전력강화위원 등 관련자 60명을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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