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유소
미국의 전국 경유 소비자가격 평균이 갤런(약 3.8L)당 6.50달러를 처음 넘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9일 기준 전국 경유 평균 소비자가격은 갤런당 6.505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경윳값은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피격 소식에 이달 11일 갤런당 6.06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28일 이후 약 70% 급등했고, 이달 들어서만 갤런당 87센트 올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였던 2022년 6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5.81달러)를 거듭 경신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산 원유 수급이 여전히 제한되면서 전 세계 정유시설의 석유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러시아 정유시설이 폭격받자 러시아 당국이 경유 수출을 금지한 것이 경윳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미국의 개인용 차는 경유를 거의 쓰지 않지만 수송을 담당하는 트럭을 비롯해 농기계, 선박, 열차, 발전기는 경유를 주유해야 합니다.
블룸버그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경유 가격 상승은 아이오와 같은 농업지대는 물론 난방유 의존이 높은 메인주 등에서도 공화당의 지지율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경윳값이 가장 높았던 2022년 6월 이후 누적된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실질 구매력 기준으론 당시가 더 비싸지만 실질소득 증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고통은 더 클 수 있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트럼프 행정부에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농업지대 아이오와에 지역구를 둔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아이오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우리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면, 미국 농민과 트럭 운전사들을 돕기 위해 경유 수출도 금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슬리 의원은 전날에도 소셜미디어에서 "높은 경유 가격이 농민들의 소득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왜 1970년대 대통령들이 농산물 수출을 금지했던 것처럼 경유 수출을 금지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1970년대 미국이 식품 가격 급등에 대응해 대두 등 일부 농산물 수출을 일시 금지한 사례를 들어 경유 수출 금지를 주장한 것입니다.
팀 버쳇 하원의원(공화·테네시)은 최근 미국 내 경유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경유 수출을 한시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 16일 발의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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