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현지시간 20일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2연승을 거뒀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중앙당 대표로 있는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은 사상 처음으로 주의회에서 퇴출됐습니다.
CDU가 지난 6일 작센안할트주에 이어 또 참패하면서 메르츠 총리 책임론이 더 거세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AfD가 38.2%를 득표해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35.5%), 좌파당(6.5%), 녹색당(5.7%)을 제치고 제1당에 올랐습니다.
AfD는 2021년 선거 때 16.7%보다 배를 넘는 득표율로 전체 71석 중 32석을 배분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과반에는 못 미친 데다 다른 정당들이 AfD와의 연립정부를 거부해 새 정부에는 참여하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29석을 확보한 SPD가 좌파당·녹색당(각각 5석)과 진보 연정을 꾸릴 전망입니다.
특히 CDU는 5년 전 13.3%에서 거의 3분의 1 토막 난 4.9%의 득표율로, 의석 배분 최소 조건인 5%에도 못 미쳤습니다.
CDU는 주의회 원내 진출마저 실패하면서 역사적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CDU가 주의회에서 의석을 1석도 받지 못한 건 16개 주를 통틀어 1945년 창당 이래 처음입니다.
같은 날 치러진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도 AfD의 약진 속에 CDU는 시장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습니다.
개표 결과 좌파당이 득표율 25.7%로 제1당을 확정했고 CDU가 18.8%, AfD 16.3%, 녹색당이 14.3%로 뒤를 이었습니다.
현재 CDU의 연정 파트너인 SPD는 12.1%를 얻어 제5당으로 추락했습니다.
CDU 득표율은 2023년 선거 때보다 9.5%포인트 떨어진 반면, AfD는 7.2%포인트 뛰었습니다.
전체 159석 가운데 좌파당이 47석, CDU 35석, AfD는 29석을 각각 가져갈 전망입니다.
좌파당 주도로 새 정부가 꾸려질 경우 CDU는 지난 선거에서 22년 만에 되찾은 시장 자리를 도로 빼앗기게 됩니다.
CDU 소속 카이 베그너 시장은 올해 1월 베를린 대정전 사태 때 여자친구와 테니스를 치고도 업무를 봤다고 거짓 해명한 사실이 들통나 일찌감치 연임을 포기했습니다.
이미 연방정부 리더십 논란에 휘말렸던 메르츠 총리는 최근 극우 AfD가 작센안할트 단독 주정부 수립을 노릴 때까지 이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 속에 이날 참패까지 더해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렸습니다.
CDU 내부에서는 작센안할트 선거에서 대패한 이후 당내 다른 인사로 총리를 교체한다거나 연방정부에서 SPD를 쫓아내고 소수 정부를 꾸린다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날 선거는 메르츠 총리에 대한 '간접 신임투표'로 통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CDU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선거 결과를 "재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베를린은 "그럭저럭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는 "변화에는 힘이 필요하다. 모두 박수받지는 못하고 어떤 분야에서는 결과를 낼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임을 받아들인다. 나 역시 우리나라를 전진시키고 싶기 때문에 책임을 지겠다"라며 사임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메르츠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CDU가 자신들의 총리를 언제까지 지지할지 불확실하다. 이번 주의회 선거가 누구도 통제 못 할 정치적 역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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