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상어 보러 KTX 타고 부산에 왔습니다."
20일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산책로 옆 수로.
상어가 사흘째 목격돼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북항 친수공원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길을 잃어 수로를 맴도는 상어를 보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전날부터 상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은 수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시민들은 까치발을 한 채 휴대전화기를 머리 위로 들고 뙤약볕 아래에서 한참 동안 상어를 기다렸습니다.
상어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싫지 않은지 15분에 한 번씩 얕은 수면 위로 올라와 지느러미를 드러내며 물을 튀겼습니다.
상어가 1~2초 짧게 모습을 드러내면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인파가 계속 몰리자 친수공원 측은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상어를 보기에 가장 좋은 자리로 알려진 해상육교는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됐습니다.
대구에서 온 김 모(70)씨는 "상어를 볼 수 있는 곳이 부산역과 가깝다고 해 초등학생인 손녀와 상어를 보러 KTX를 타고 왔다"며 "상어는 플로리다나 하와이에서만 볼 수 있는지 알았는데 이렇게 도심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의 손녀는 "신기하기도 한데 먹이를 찾아 여기까지 온 것 같아 상어가 불쌍하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반응은 더 뜨거웠습니다.
누리꾼들은 '상어가 나타나는 다이나믹 부산' 등 재치 있는 글들을 잇달아 남겼습니다.
북항에 추진되는 돔구장을 상어 모양으로 만들자는 글과 AI 이미지도 눈에 띄었습니다.
'상어가 가져다준 뜻밖의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상어 한 마리의 등장으로 부산항 북항이 준비 부족 비판이 일고 있는 여수세계박람회보다 관람객을 더 많이 끌어오고 있다는 풍자적인 글도 보였습니다.
사흘째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됐습니다.
무태상어는 한국 연안을 포함해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아열대 해역에 분포하며 공격 위험성이 큰 어종으로 분류됩니다.
지환성 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무태상어는 최근 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동해 연안에서도 계속 출몰 보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먹이를 찾아 이곳까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앞바다는 여름철 고수온 현상으로 상어 출몰이 빈번해진 상황입니다.
난류성 어족이 유입되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상어도 증가한 것입니다.
상어 출몰 첫날 당초 해경은 상어를 외해로 유도하려 했으나 무리하게 몰아낼 경우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권고에 따라 현재는 철수한 상태입니다.
상어가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상어는 사흘째 친수공원을 벗어나지 않고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북항 재개발로 조성된 북항 친수공원이 전 국민적으로 관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무태상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연근해에 분포하며 공격 위험성은 높지 않다"며 "거꾸로 생각하면 북항 친수공원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이며 북항을 잘 가꾸어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바다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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