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농축 니코틴 원액은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그런데 1병에 성인 치사량의 160배 넘는 제품이 온라인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닝 줌-인,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20대 남성이 보험금을 노리고 신혼여행 중 부인에게 치사량의 니코틴을 주사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2016년, 니코틴 원액을 탄 숙취해소제를 전 여자친구에게 마시게 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니코틴 악용 사건들에 당시 정부는 수입업체에 대한 관리 강화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순도 99.9%'라고 홍보하는 고농축 니코틴 원액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업체 측은 '담배사업법'상 규제 대상이 아니라며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통되는 거라 문제가 없다고 광고합니다.
제가 온라인 주문을 해서 받은 니코틴 원액인데요.
글리세린, 향료 같은 것들도 같이 주문을 할 수가 있는데,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이것을 배합해서 액상담배로 만드는 속칭 '김장'을 한다고 합니다.
10㎖짜리 병 안에는 니코틴이 1만㎎이나 들어 있습니다.
성인 기준 치사량인 40~60㎎의 160배가 넘습니다.
무색무취라 물과 구별도 어려운데, 피부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위험천만이라 취급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4월 시행된 개정 담배사업법은 합성 니코틴을 사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도 법적으로 담배로 분류해 온라인으로 판매, 주문, 배송을 금지했습니다.
문제는 완제품 아닌 니코틴 원액은 아직 규제 대상에 포함이 안 돼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입니다.
[허종식/국회 복지위원 (민주당) : 니코틴 원액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만큼 정말 위험한 물질입니다. 이거 유통 실태 점검해서….]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SBS에 "개정법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련 기준을 정립 중"이라며 "니코틴 원액 등에 대한 규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용우, 영상편집 : 박선수, 디자인 : 조수인)
[단독] '치사량 167배' 고농축 니코틴, 온라인 쇼핑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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