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네바다주 리노 대형 산불 진화 (자료사진)
산불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PM2.5)는 일반적인 대기오염원에서 나온 같은 양의 PM2.5보다 폐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더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아이칸 마운트 시나이 의대 민 장 박사팀은 18일 의학 저널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에서 폐암 환자 41만여 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산불 관련 PM2.5 노출과 생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산불 PM2.5가 산불 이외 PM2.5보다 단위 노출량당 더 큰 독성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산불 연기를 단순히 전체 대기오염의 일부로만 취급하기보다 별도의 환경보건 위험으로 보고 대응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산불을 관리하고 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을 새로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초미세먼지(PM2.5)는 폐암 발생과 생존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이 증가하면서 산불 관련 PM2.5가 전체 PM2.5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산불 연기에서 발생하는 PM2.5는 입자 크기가 더 작고 독성 물질 함량이 높아 산불 이외 PM2.5보다 독성이 클 가능성이 있지만 산불 PM2.5가 폐암 환자의 전체 생존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2008~2019년 폐암 환자들의 거주지 우편번호를 토대로 산불 관련 PM2.5와 산불 이외 PM2.5 노출량을 추정하고, 환자들이 폐암 진단 후 사망하거나 추적 관찰이 중단되거나 연구가 끝날 때까지 추적했습니다.
연구에는 65세 이상 폐암 환자 41만4천16명에 대한 총 121만1천490인년의 추적 관찰 자료가 포함됐으며 개별 환자의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은 2년이었습니다.
환자들이 노출된 PM2.5 농도(중앙값)는 산불 관련 PM2.5가 0.28㎍/㎥, 산불 이외 PM2.5가 8.11㎍/㎥로 산불 관련 PM2.5의 절대 농도는 훨씬 낮았습니다.
하지만 대기 중 농도가 1㎍/㎥만큼 증가했을 때 산불 관련 PM2.5의 사망 위험은 약 7.8% 높아지지만, 산불 이외 PM2.5는 약 1.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는 같은 농도 증가를 기준으로 볼 때 산불 관련 PM2.5가 사망 위험과 연관성이 더 크다는 것을 뜻한다며 대기 중 PM2.5는 단순히 그 양뿐만 아니라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도 건강 영향을 평가할 때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연구에 포함된 폐암 환자 가운데 연평균 초과 사망자 696명(95% 신뢰구간 576~814명)이 산불 관련 PM2.5에, 3천465명(3천61~3천864명)이 산불 이외 PM2.5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산불 연기가 발생한 날이 많거나 연기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폐암 환자의 생존 결과가 더 나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산불 PM2.5는 산불 이외 PM2.5보다 독성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며 산불 PM2.5가 전체 PM2.5에서 차지하는 양은 약 4%에 불과하지만 전체 PM2.5 노출 관련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7%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후변화로 산불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해 미국에서 산불 연기가 전체 PM2.5에 기여하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며 산불 연기는 더 이상 산불이 잦은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개인의 실제 노출량이 아니라 거주지 우편번호를 토대로 PM2.5 노출량을 추정했고 연구 대상도 65세 이상 폐암 환자였다는 점에서 결과를 모든 연령대나 일반인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산불 연기의 어떤 화학 성분이 독성을 높이는지, 산불 관련 PM2.5가 심혈관계와 호흡기, 암 관련 건강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기전이 무엇인지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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