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일본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성평등 국가 순위에서 '최하위권'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여성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6일(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26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젠더 격차 지수는 0.67(1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로 조사 대상 145개국 중 117위였습니다.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성평등 수준이 높다는 뜻입니다.
작년(118위)보다 한 계단 올랐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으로, 중국(96위)이나 한국(101위)보다 순위가 낮았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교육과 건강은 세계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정치와 경제 분야 점수는 낮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첫 여성 총리가 나오긴 했지만 중의원 선거의 당선자 중 여성 비율이 14%로 낮고 여성 각료(장관)도 총리를 제외하면 2명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기대를 모았으나 여성 발탁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성의 왕위 승계 가능성을 배제하는 내용으로 '황실(왕실)전범' 처리를 강행해 비판받았으며, 선거에서 후보자나 의석 중 일정 비율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쿼터제', 부부가 성을 따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의 도입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아사히는 "일본 사회에는 가사와 육아 부담이 여성에게 치우쳐 있으면서도 여성이 장시간 일하지 않으면 중요한 일을 맡을 수 없는 풍조가 있다"면서 다카이치 총리가 소셜미디어(SNS)에 썼다가 논란이 된 이른바 '다리미질' 글과 관련한 비판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취임 직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겠다"고 말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월에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평일 귀가 후 빨래와 설거지, 청소에 쫓기고, 귀중한 휴일에 대량의 다리미질과 바느질을 했다"고 자랑하듯 적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성의 역할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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