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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배고파서" 떡 두 봉지 훔친 남성…'현대판 장발장'에 벌어진 반전

지난 7일 새벽 3시 강원 춘천시 동부시장 근처 떡집에서 한 남성이 떡집 외부에 놓인 냉장고에서 떡 두 봉지를 꺼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떡집 주인은 떡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오후 3시쯤 폐건물에서 노숙하던 49살 A 씨를 떡을 훔친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경찰에서 A 씨는 "배가 고파서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7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연락이 끊겼고, 아버지도 거주 불명자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20대부터 인력사무소를 통해 아파트와 주택 등 건설현장을 전전하며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서 일자리가 하나둘 줄었고, A 씨는 결국 지난 4월 월세를 내지 못해 살던 원룸에서 나왔습니다.

남은 돈으로 여인숙 등을 전전하던 A 씨는 지난달부터 폐건물에서 노숙을 시작했습니다.

끼니는 대부분 편의점에서 1+1 라면으로 때워야 했습니다.

A 씨는 휴대전화 요금까지 끊겼지만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아 일자리 애플리케이션을 뒤졌고, 새벽에 인력사무소에도 나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허탕을 치는 날이 많았습니다.

실제 춘천지역 일용직 노동시장은 일감 감소와 인력 배치 방식이 달라지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거엔 새벽부터 인력사무소에 사람들이 모여 현장에 배치되는 방식이었는데, 일감이 줄면서 팀으로 된 인력을 중심으로 전날 전화로 출근 여부와 현장 배치를 정한다고 합니다.

A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경찰은 지난 8일 조사를 마친 뒤 춘천시 행정복지센터 복지 담당자 등과 연계해 긴급생활지원금을 신청했습니다.

또 A 씨가 다시 거리로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 원주의 노숙인 재활시설 입소를 연계했습니다.

현재 A 씨는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직업 훈련과 자격증 취득 지원 등을 받고 있습니다.

A씨는 경찰에 "일자리만 있으면 열심히 일하며 살겠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취재: 정다은, 영상편집: 안준혁,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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