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에 탄 여객선에 진입하는 필리핀 해안경비대
필리핀 팔라완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화재 사망자 수가 35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지시간 오늘(1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지난 9일 밤 서부 팔라완섬 북부 코론 인근 해상에서 일어난 여객선 화재로 모두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초기 사망자 수는 5명이었으나 최근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여객선 내부에서 불에 탄 시신 30구를 추가로 수습했습니다.
노에미 카야뱝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시신을 적절하게 수습한 뒤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객선의 승선자 명단에는 승객 117명과 승무원 17명이 탄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앞서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43명을 구조했기 때문에 사망자 35명을 제외한 실종자는 현재 54명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시 여객선은 마닐라 항구 지역에 있는 바세코에서 출발해 코론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한 생존자는 "(사고 당시)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바닥에 쓰러진 뒤 등에 화상을 입었다"며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기억했습니다.
20살 딸을 찾는 리라 다코는 AP 통신에 "내 딸이 산 채로 불에 타는 동안 도움을 요청했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여객선 안에서 발견된 시신 가운데 어느 유해가 내 딸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에서는 승선 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오래된 선박이 많아 해상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1987년에는 여객선 도나 파스호가 유조선과 충돌한 뒤 침몰해 4천300여 명이 숨지면서 역대 최악의 해상 사고로 기록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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