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베니스 달군 '가자전 폭로' 다큐…"이스라엘 AI로 민간인 살상"

베니스 달군 '가자전 폭로' 다큐…"이스라엘 AI로 민간인 살상"
▲ 베니스 영화제 참석한 유발 아브라함 감독(왼쪽)과 레이철 소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저지른 민간인 대량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자'(NAZA)가 베니스 영화제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자'가 현지시간 10일 베니스 현지에서 첫 상영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로 오스카상을 거머쥔 감독 유발 아브라함과 레이철 소르가 공동 연출했으며, 올해 베니스 경쟁 부문에 이름을 내민 유일한 다큐멘터리입니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감시와 원격 살해 등에 관여했던 이스라엘 정보요원과 군인 24명의 익명 증언을 담고 있으며, 영화의 제목 '나자' 역시 이스라엘군이 군사작전으로 숨질 것으로 예상되는 민간인을 지칭할 때 쓰던 약어에서 따왔습니다.

영화에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비밀작전 방식이 상세히 담겨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하급 요원을 식별해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했으며, 이를 활용해 한밤중 하마스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자택을 폭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 과정에서 하마스 요원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또 민간인들이 여전히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파괴하고, 구호물자 배급 현장에서 민간인을 살해한 과정 등에 대한 증언도 담겼습니다.

영화는 2023∼2025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매체 '+972 매거진'과 히브리어 매체 '로컬 콜', 가디언이 폭로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취재원 보호를 위해 10일 시사회 전까지 내용이 극비리에 유지돼왔습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 등이 내부 정보를 폭로하도록 설득하는 데 3년이 걸렸고, 인터뷰 대상자의 얼굴과 목소리도 신원 보호를 위해 변조했습니다.

아브라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단지 당신이 했던 일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며 "때로는 단순한 질문만으로도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터뷰 대상자 중 "일부는 후회하고 일부는 후회하지 않았다"며 "몇몇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 직속 비밀 정보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그중 한 명은 자신들의 임무가 평화를 저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출신인 두 감독은 "영화 제작자이자 언론인으로서 우리나라가 책임져야 할 팔레스타인 민간인 대량 학살의 배후를 조명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나자'가 상영이 끝난 뒤 25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