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피게레스 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선임 담당관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10일(현지시간) 여건이 무르익을 경우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를 위해 북한에 인력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보유한 미군 유해를 돌려받는 것뿐 아니라 직접 현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피게레스 DPAA 선임 작전 담당관은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북한에) 갈 수 있게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아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지만 (투입 여부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투입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아왔고, 현재 대기 중"이라며 "투입 여부는 우리보다 더 높은 차원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DPAA가 북한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준비를 항상 해왔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습니다.
북한과의 유해 발굴 협력이 재개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 자체를 거론했습니다.
피게레스 담당관은 "뉴스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본다면 적어도 그것이 (북미 대화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는 하나의 징후"라며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는 그런 (대화 가능성)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브리핑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사를 수 차례 밝힌 상황에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을 담당하는 국방부 담당 기관이 실제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됩니다.
앞서 켈리 맥케이그 DPAA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합의를 도출할 경우 DPAA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느냐는 백악관 질의를 받은 적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맥케이그 국장은 백악관의 질의에 6·25 전쟁 도중 전사하거나 포로가 된 미군의 유해 수습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으며, 합동 현장 수색 활동 재개 등을 건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맥케이그 국장이 이러한 사실을 공개한 뒤 백악관의 후속 지시나 조치가 있었냐는 질문에 피게레스 담당관은 "내가 알기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DPAA는 북미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던 2018년 7월 북한으로부터 55개 상자에 담긴 약 250명의 유해를 넘겨받아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까지 미군 110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그중 약 90명은 미군과 함께 싸운 한국군 장병의 유해로 판단해 한국으로 송환했으며, 나머지 약 50구의 유해에 대해서도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DPAA에서 한국전쟁 실종자 관련 프로젝트를 총괄해 온 제니 진(한국명 진주현) 박사는 "북한에 유해가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우선 유해를 회수하고 그다음에는 직접 가서 수습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며 유해 발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장진호, 청천강, 구장, 운산, 압록강 인근 포로수용소 등 북한 지명을 거론하면서 "미군 실종자가 가장 많은 지역 중심으로 북한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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