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전·현직 연구원들이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한 데 대해 미국 의회와 국방부 등 정치권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 상원 상무위원장인 테드 크루즈 의원(공화·텍사스)은 ABC 방송에 출연해 AI의 "재앙적 위험"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 중임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사우스다코타),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과 협력해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공화·미주리)은 오픈AI의 GPT 모델이 외부 기관인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건에 대해 세부 정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고, 마크 켈리 상원의원(민주·애리조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워싱턴은 정신을 차리고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원에서도 너새니얼 모런 의원(공화·텍사스)이 X를 통해 "의회는 AI의 현실을 간과할 수 없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파울리나 루나(공화·플로리다) 의원이 마이크 존슨 의장에게 AI 관련 특별 회기 소집을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의회에서 AI를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규제 방안을 골몰하는 것과 달리 미 국방부는 AI 발(發) 인류 멸망 경고를 괜스러운 공포라고 일축했습니다.
미 국방부(전쟁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에밀 마이클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방위산업 콘퍼런스에서 "이는 단순히 데이터센터에 대한 두려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 모든 공포가 한 편의 잘 쓰인 트윗에 응집된 것에 불과하다"며 반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그는 "미국인의 40%가 실직하게 될 것이라거나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식의 '되풀이 종말론'(doom loop)에 휩쓸리기는 쉬운 일"이라며 앤트로픽 연구원들의 경고를 자주 나타나는 비관적 종말론으로 치부했습니다.
그러면서 AI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은 자유 시장경쟁과 업계 간 협력, 정부와의 소통 등으로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클 차관의 이와 같은 발언은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이클 차관은 국방부가 기밀 AI 업무의 약 90%를 앤트로픽의 AI 시스템에서 다른 기업의 시스템으로 이전했으며, 이달 말까지 나머지 부분도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앤트로픽을 퇴사한 연구원 제이컵 콕슨은 X를 통해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이 기술이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특히 콕슨의 이 같은 경고에 앤트로픽의 현직 임원들도 동조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는 독립 감사인이 AI 제품을 평가하는 기준과 규칙을 담은 주법(州法)을 제정했습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대외협력책임자(CGAO)는 자사가 해당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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