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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독일 총리, 극우 독일대안당에 "인종청소" "러시아편" 맹비난

메르츠 독일 총리, 극우 독일대안당에 "인종청소" "러시아편" 맹비난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반이민 정책을 "인종청소"에 빗대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 연설에서 AfD의 '이민자 재이주' 공약을 겨냥해 "재이주는 인종청소의 동의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AfD 의원들 사이에서는 거센 항의가 터져 나왔지만, 메르츠 총리는 "재이주는 피부색과 출신에 따른 인종청소"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어 수백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독일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AfD의 강제 추방 정책은 독일 경제의 한 축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재이주'를 주장한 결과 독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다시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면, 독일의 요양원, 병원, 식당은 단 한 곳도 제대로 운영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또 AfD를 '친러시아' 정당으로 규정하며 이들이 러시아의 공작 시도에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가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드론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는데도 AfD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한결같이 러시아 편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메르츠 총리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AfD 강제 해산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공동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AfD 해산으로) 이 당에 투표한 이들이 느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AfD는 자신들의 반이민 공약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며 독일 정부의 이민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 대표는 이날 연방의회 연설에서 "독일 국민들은 매일 같이 대규모 이민에 따른 문제를 겪으며 살아가야 한다"며 정부의 이민 정책이 독일의 치안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델 대표는 "국민들은 정치의 방향 전환을 원하고, '늘 하던 대로의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AfD는 "메르츠 총리가 우리 당의 주장을 왜곡하고 당을 악마화하려 한다"며 이민자 추방 정책은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앞서 AfD는 지난 6일 치러진 동부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약 44%를 득표하며 제1당으로 부상했습니다.

당시 AfD는 난민 신청이 거부된 사람들과 외국인 범죄자의 추방을 신속히 진행하고 이들의 자발적인 출국을 유도하는 '재이주' 정책을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난민 자녀들을 별도 학급에서 교육하는 방안도 공약에 포함됐습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AfD의 압승을 "정말 커다란 승리"라고 평가하며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에 대응해 이날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취소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총리 대변인은 "메르츠 총리는 (외국이) 독일 국내 정치, 특히 선거에 개입하거나 논평하는 데 줄곧 반대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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