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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이불 못 내리고"…죽음 떠올린 '고독사 위험군'

'고독사 위험군' 첫 분석…"지체장애·무직 위험"

<앵커>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해마다 늘면서 정부가 올해 대응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각종 공공요금 체납 정보 등을 수집해 고독사 위험군을 미리 찾아내는 방식인데요. 첫 분석 결과, 기존에 알려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통사고로 지체장애를 얻은 58살 추경진 씨.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외출을 준비하는 일상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습니다.

문득 세상을 떠나게 되는 상황이 그려지고는 한다고 얘기합니다.

[추경진 : (열이 오를 때) 내가 손을 못 쓰니까 (이불도) 내리지 못 하고 활동지원사님이 올 때까지 기다린 적이 있긴 하거든요. '이거 이러다가 진짜 죽을 수도 있겠구나….']

고독사는 매년 늘어 지난 2024년에는 4천 명에 가까워졌는데, 이에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고독사 위기 대응 시스템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전기요금이나 건강보험료 체납, 응급실 내원 사유 같은 27가지 정보를 수집해 사회적 고립 상태인지 등을 따져 고독사 위험군을 미리 발굴하는 겁니다.

그 결과 지난 7월 기준 전국 고독사 위험자는 4만 3천85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3만 3천여 명, 76%는 장애인이었고 장애인의 93%는 지체장애인이었습니다.

경제 활동 유형별로는 무직이 약 70%로 두 번째 위험군인 임시·일용직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고독사 위험군의 사회경제적 특성이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은 장애나 직업 유무가 아닌 나이와 성별 중심으로 조사하다 보니 50~60대 중장년층 남성이 고독사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서미화/민주당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 (정부가) 이런 고독사 위험군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정책적 문제도 고민이 돼야 해요. 특히 지체장애 어르신들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처럼 기존 사회복지망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사회적 고립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용우,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이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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