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의 이란 유조선 공격 장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예멘 반군이 4년 간의 휴전을 뒤로하고 교전을 격화하면서 중동에서 '두 개의 전쟁'이 번질지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해상부터 육지까지 적진을 겨냥한 보복에 재보복을 주고받으면서 외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출구 없는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요르단도 관영 매체를 통해 이란에서 자국 영토로 탄도미사일 20발이 날아들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란은 유조선 등 자국 선박에 대한 폭격에 대응해 미 해군함 두 척에도 보복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별도 성명을 통해 순항미사일과 첨단 종합 해상전투시스템인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갖춘 미군 구축함 DDG-119와 DDG-53을 미사일로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자국 유조선을 향한 미군의 공격에 책임을 물어 쿠웨이트와 바레인 근해에 있는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또 혁명수비대는 8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최신형 무인 잠수함 1척을 나포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이 잠수함에 대해 "수중 분야의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있으며, 당초 2025년 미 테러 군대 함대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장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이란 군사 공격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8일 보도자료에서 미군의 이란 유조선 격침이 "IRGC가 지난 이틀간 탄도미사일로 미 해군 함정을 2차례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취재진에게 "이란은 미 해군 함정을 계속 타격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그들이 이러한 시도를 할 때마다 유조선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군이 지난 5일에 이어 사흘 만에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성 공격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 와중에 친미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사실상 전면전 수준의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8일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카미스 무샤이트, 아브하, 나즈란, 지잔 등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타격했습니다.
사우디 공군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정유 및 전력 시설도 타격 목표에 포함됐습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후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최대 규모 타격입니다.
이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다고 사우디 당국은 밝혔습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즉각 보복에 나섰습니다.
사우디 전투기들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동부의 주바와 서남부 타이츠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가했습니다.
투르키 알말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테러 민병대를 억지하기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앞서 사우디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시도하는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며칠간 예멘 곳곳의 반군 거점에 대대적인 공습과 미사일 타격을 했습니다.
수년간 소강상태를 보인 후티 반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 간 내전은 지난달 후티의 휴전 종료 선언 이후 악화 일로를 걸었고, 이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중동 확전 우려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8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아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종가는 전장 대비 0.92달러(0.95%) 오른 배럴당 97.9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전장 대비 1.55달러(1.69%) 상승했습니다.
(사진=미 중부사령부 홈페이지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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