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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할 땐 언제고…결국 재매입

지난해 일본에서는 쌀이 부족해 가격이 치솟는 '쌀 파동'이 있었습니다.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쌀 5㎏당 가격이 5천 엔, 우리 돈 5만 원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가 쌀값을 잡으려고 이례적으로 비축미 수십만 톤을 방출했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일본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슈퍼마켓에 나오기 시작한 올해 햅쌀 가격은 5㎏당 2천430엔.

지난해 가장 비쌌을 때에 비하면 반값입니다.

[소비자 : 말도 안 돼요. 5kg에 이 가격이라고요? 정말 믿기지 않아요. 쌀이 맛있으면 반찬도 그렇게 많이 필요 없잖아요.]

그러나 매장 입장에서는 골칫거리입니다.

[슈퍼마켓 점장 : 지난해 생산된 쌀은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잘 팔리지 않고 재고로 남게 되거든요.]

같은 브랜드의 지난해 쌀과 햅쌀 가격을 비교하면 우리 돈 1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햅쌀이 싼 이유는 지난해 쌀이 과잉 공급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대량 방출하면서 지난해 생산된 쌀을 미처 다 소비하지 못한 채 올해 햅쌀 수확이 시작된 겁니다.

그 결과 일본은 현재 역대 최대 규모의 쌀 공급 과잉 상태가 됐습니다.

민간이 보유한 쌀 재고량은 243만 톤으로 적정 수준보다 40만 톤 이상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재고량이 최대 280만 톤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결국 남아도는 지난해 쌀을 비축미로 다시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지난해 방출한 비축미 59만 톤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1만 톤을 다시 사들일 방침입니다.

그러나 가격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마에다/닛세이기초연구소 : 재매입 규모가 21만 톤 정도라면 쌀 가격 하락 추세는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쌀 생산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예산 낭비와 농민 부담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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