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수만 개의 종이컵입니다.
도로 위는 물론, 정갈하게 가꿔진 나무 주변까지 바나나껍질 등 각종 쓰레기가 빼곡하게 쌓였습니다.
지난 6일, 2만 2천여 명의 참가자가 몰린 중국 선양 마라톤 대회가 끝난 뒤 모습입니다.
대회 이후에도 한동안 정돈되지 않은 도로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달리는 선수들에게 물과 간식은 필수적이지만, 수풀과 도로변으로 짓밟히고 던져진 일회용 컵과 쓰레기들이 전혀 치워지지 않은 겁니다.
플라스틱 코팅이 들어간 종이컵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도시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현지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선양시 체육국은 "대회가 끝난 뒤 도로와 녹지대의 종이컵을 전량 수거하고 현장 점검까지 마쳤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어 "급수대 주변의 종이컵 투기는 전국 마라톤 대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며, 규정상 현실적인 친환경 대체재를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남긴 씁쓸한 뒷모습은 마라톤 대회의 급수 체계와 환경 관리 방안에 대한 과제를 던졌다는 평가입니다.
(구성 : 이현영, 영상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중국인 2만 명 달린 자리에…도로 뒤덮은 '하얀 띠'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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